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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가 힙합을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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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tState 댓글 0건 조회 8,937회 작성일 08-11-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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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가 힙합을 하느냐?

이글은 가져온 글임을 알코드려요...

"어떤 게 진짜 힙합이냐?" - Dr. Dre
이 질문은 듀스가 무지막지한 춤을 추며 원류에 가까운 힙합을 처음 선보였던 92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논쟁의 화두다. 간단명료하게 말하면 이런거다.

"흑인음악인 힙합을 그 스타일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옳은 거냐, 아님 한국식으로 소화하는 게 옳은 거냐?"

이 쌈은 업타운과 드렁큰 타이거가 본토 출신임을 강조하며 가요계에 등장하면서부터 더욱 가속화 되었다. 지금은 걔들이 약 때문에 콩밥을 먹는 관계로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 가야 한다. 큰데, 감방에서도 인터넷 되나? 걔들도 같이 함 봐봤으면 좋겠는데.. 암튼, 업타운을 비롯한 교포 출신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힙합은 미국 뒷골목 흑인들이 지네들끼리 주저리주저리 마음 속에 담은 얘기들을 지껄이면서 시작된 음악이다. 그 속엔 흑인들의 리듬감각과 분노와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고로, 그 음악을 제대로 하려면 미국 뒷골목에서 흑인들이랑 뒤엉켜서 빠구리도 해보고 약도 해본 우리 같은 인간들이다…." 반대로 이현도부터 시작해 김진표, 허인창, 조pd, 거리의 시인들을 아우르는 국내파들의 주장은 이런거다.

"어느 민족의 문화건 다른 토양으로 옮겨졌을 때는 다른 모습의 (그러나 근본은 같은)꽃을 피우게 마련이다. 힙합이 비록 흑인음악이나 우리에겐 우리만의 정서가 있고, 우리만의 표현방식이 있다. 고로, 한국에서 자라 한국인들의 고민과 문제를 잘 이해하는 우리가 하는 힙합이야말로 제대로다…."

다른 민족이 시작한 음악을 고대로 똑같이 따라 해야 할까, 아니면 우리식으로 변형해서 해야 될까…
어떻게 보믄 유치한 질문인데, 해답을 찾기는 의외로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이렇게 함 질문을 바꿔 보면 어떨까? 로버트 할리와 DMX 중 판소리를 가르치면 누가 더 잘할까? 이다도시와 휘트니 휴스턴 중에 창을 배우면 더 잘 할만한 사람은? 업타운이나 드렁큰 타이거 관점이라면 식으로라면 당연히 로버트 할리와 이다도시일 거다.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뒤엉켜 살면서 한국인들의 리듬감각과 분노와 모든 희로애락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반대로 국내파들의 주장대로라면 판소리의 음악적 요소를 자신들 민족의 정서에 접목 시킬 수 있는 DMX와 휘트니 휴스턴 쪽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되는거다.

아직 잘 이해를 못하겠다구?

이제 좀 더 실증적으로 설명해 보자. 일단 힙합음악이 갖춰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겠다. 힙합의 음악성을 가름하는 요인은 랩퍼들이 발휘하는 Rhyme과 flow와 skill의 조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hyme... 요즘은 태사자나 엔알지 따위 그룹도 다 라임 정도는 맞춰가며 랩을 하고 있는 형편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꼭 100% 지킬 필요는 없지만 점차 당연시되어가고 있으니 필수요소로 취급해도 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Flow. 그렇게 정신없이 라임을 맞춰가면서도 전체 메시지가 분명하고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즉,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한다. 라임은 잘 맞는데 뭘 말하려고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랩이 된다면 낙제점이란 얘기다. 그리고 Skill. 숨을 쉬는 타이밍, 소리를 크게 내지르는 강약의 조절, 랩을 하는 톤의 분방함 등 랩을 듣는 이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그에 대한 전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테크닉을 의미한다. 근데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건 랩을 하는 인간의 사상 전달인데, 라임이나 스킬이나 플로우가 아무리 훌륭해도 이게 미달된다면 랩퍼로서는 낙제다. 말하자면, 듣는 이가 공감할 수 있고 함께 분노할 수 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랩으로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랩퍼의 사상이나 사회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얘기. 이건 미국 랩퍼들만 봐도 대충 짐작 가능한 부분인데, 에미넴처럼 동료 연예인을 찢어 밟는다거나, DMX처럼 세상에 피범벅을 한다거나, Dr. dre처럼 빠구리와 약물 얘기로 도배를 하는 등 자기의 주관적인 생각을 강하게 밝혀야 한다. 다른 이들에게 공감 내지는 반발을 살 수 있는 무게중심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윌 스미스 마냥 흔해빠진 사랑타령이나 시시껄렁한 내일의 희망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말이다. 자... 그럼 이런 관점을 정리해놓고 지금부터는 힙합음악의 본질에 어느 인간들이 더 가깝게 접근해 있는지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먼저 기술적 측면.
물론 미국에서 살면서 걔들이랑 빠구리도 많이 해보고 약도 해본 교포파 애들이 테크닉에선 약간 앞서는 면도 있을거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어로 랩을 할 때의 얘기다. 미국에서 온 애들은, 그 중요한 한국어 발음이 기초조차도 안 된다. 김인문 아저씨가 고함지르는 소리처럼 들릴 정도다. 이러니 당연히 가사를 직접 써서 라임과 플로우를 살리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얘네들은 아예 한국어가 안 되는 거다...

드렁큰 타이거 1집 가사는 김진표가 쓴 거다. 물론 2집 가사는 지네가 썼다고 하지만 '카마카마' 내지는 '라샬락붐'과 같은 자아도취식 라임운용에 '가나다' 순차식 랩에서 '카'와 '타'의 순서를 뒤바꾸는 엄청난 실수(타오르는 열망으로 취한 나의 타령 카마카마카마카마 make a million.. 분명 '타'와 '카'가 바뀌었다.)를 저지르는 등 수준면에서 낙제점이다. 기성체제에 대한 반발 의식의 표현으로 가나다 순서를 바꿨다고 하던데 그런 개소리는 앨범 속지에 적던가 발매 초기부터 미리 말했어야지 않겠나.
여하튼, 영어 랩을 하면 히어링 안되는 한국애들이 못 알아 듣고, 한국어 랩을 해도 발음이 안 좋으니 알아듣기 힘든, 그런 비극적 상황을 연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국내파 랩퍼들의 경우 간혹 감각이 다소 처지는 측면도 있지만 한국어 라임에 있어서는 이미 경지에 도달했고(이현도가 보여준 '삐에로'의 ㄱㄴㄷ 라임을 떠올려 보라. ~겼어, ~녔어, ~됐어, ~라서... 예술의 경지다), 한국말을 잘하니 플로우도 큰 문제가 없으며 기술의 측면에서는 나날이 발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 이번엔 음악에 담긴 메시지의 측면.
과연 업타운이나 드렁큰 타이거는 특출난 비판적 메시지를 음악 속에 담아 왔는가? 그들의 역대 대표곡들을 살펴보자. 업타운 1집 타이틀 곡 '다시 만나 줘' …후속곡 '서두르지 말아요'… 2집 타이틀곡 '내 안의 그대' … 죄다 사랑타령이다. 게다가 음악적으로도 베이직한 힙합이 아닌 뉴잭스윙 내지는 R&B 계열의 음악들이다. 간혹 '내일을 위해'가 사회비판적이라고 우기는 인간들도 있는데 그런 인간들을 위해 여기 특별히 그 가사를 준비해 봤다.

- KOREA에는 여자rapper가 별로 없어 그래서 내가 왔다 그래서 미래가 여기 왔다. 모두 나를 따라 해봐 (하) 나의'rap'을 들어봐. (yeah...) 'rapper'라면 'beat box'도 할줄 알아야지. 잘 하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하는 모든 'rapper'들은 이제 사라져.. 그런 사람들은 다 사라져. 쓸데 없는 걱정은 모두 꺼져버려 사기치며 사는 놈들은 모두 사라져 버려 'back'도 필요 없고 법도 필요 없는 제대로 된 세상은 찾아온다 돈 없는 사람들도 힘 없는 사람도 다 같이 대접받는 행복하게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이 찾아오는 그날까지 우린 노래한다. original gangsta rap 이 여기 있다.. 나는 가짜 rapper가 아니야 나는 studio gangsta rapper가 아니야 나는 UPTOWN에 gangsta rapper-hectic 이다...-

봐라... 먼저 비판하려는 대상이 뭔지 알 수가 없다. 한국힙합인지, 사회인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사기 치며 사는 놈들은 모두 사라져 버려' 같은 소리는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거다. 세상에 사기 치는 놈이 한둘이냐??

'힘 없는 사람도 다 같이 대접 받는 세상'이라고? 공익광고나 찍어라 임마들아...

이번엔, 비슷한 넘들인 드렁큰 타이거의 가사를 함 봐보자.

- 다 같이 외쳐봐 사고 팔고 떠도는 너의 영혼을 그들은 아 그 귀신처럼 덤벼 보고 되고있어 자존심까지 화장으로 지워버려 차별과 가식으로 너를 묻어버려 타오르는 열망으로 취한 나의 타령 카마카마카마카마 make a million 파란 하늘향해 겨뤄 babylon 하늘을 향해 주먹을 질러봐 가위 눌리는 현실에서 깨어나고 싶어 나는 나 너는 너 그들을 따라가기 싫어 모두 다 의지를 버리지 말고 앞으로 밀고 나가봐 라일락 향기보다 달콤한 독을 알아봐 마구 입을 놀리는 내 주먹의 맛을봐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있는 우리인생들 사슬에 묶여 함께 끌려가는 인생들 아무리 외쳐봐도 듣지않는 그이들 자신의 노예 속박에서 뛰어나와서 차가워진 마음 녹여 모두다 다가와 더 타오르는 열망으로 취한 나의 타령 카마카마카마카마 make a million 파란 하늘향해 겨뤄 babylon 하늘을 향해 주먹을 질러봐 -

사회체제 전복을 시도하는 가사로다.

이런 식이라면 '요즘 애들 버릇 없어'를 부른 공일오비는 감옥 가야겠다. 글고 역시 업타운이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비판하는지, 아님 인생사를 비판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의지를 버리지 말고 앞으로 밀고 나가봐' 따위 구절은 초등학생 웅변대회나 가져가면 딱 아닌가 이 가사들에서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교포출신들은 사회의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얘기는 입도 뻥긋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사 사회 이야기를 하더라도 간접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 애매모호한 이야기밖에는 하지 못한다. 날카롭게 확 도려내듯 사회의 문제와 사람들의 고민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거다. 이들이 제대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걔들한테 미국을 비판해 보라면 2시간은 떠들어 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걔들은 한국을 모른다. 설사 한국을 알아도 한국어를 잘 못한다. 미국 사람이 한국에 대한 불쾌감을 한국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연히 노래가사는 사랑타령 내지는 애매모호한 희망과 미래의 이야기 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그게 너희가 말하던 '정통힙합'이냐...

조PD..
반면 국내파들의 메시지는 지극히 시기적절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조피디의 1집에서 '용의 눈물 '의 가사를 보자.

- 아시아가 지배했으면 좋겠어 생각해봐 아시아가 지배했다고 생각해봐 지금쯤 모두들 온돌에 앉아 있겠지 땅에 눕겠지 생각해봐 빵보다

밥이 많겠지 중도 많겠지 아시아에 유학 오는 이도 많겠지 틀림 없겠지 잘 사는 나라 하 하 한국 차가 포르쉐보다 후까시 더 잡아 옆에 서면 기죽어서 쫄기까지해 레이스 못해 (아시아가 지배했으면 좋겠어)그러면 좀더 편하게 살지 우리식 대로라면 쟤넨 꼼짝 못하지 뭐가 뭔지 모르지 그래야 덜 좆같이 살지 하루 이틀 아니고 이러다 게임 끝나겠어 이 모든 게 아메리칸 컬쳐 모든 게 미국을 거쳐 그렇게 찾아대던 세계화 다시 고쳐 말하자면 미국 문화 그렇게 되는 시대가 와 그러면 지금 우리 문화를 고쳐, 말어? -


직접적이면서도 구체적이다. 절대 업타운이나 드렁큰 타이거가 하듯 모호한 소리는 하지 않는다. 비판하려는 대상 설정이 분명하고, 그 대상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 대상의 앞에서 쫄거나 몸사리지 않고 맘에 있는대로 다 내뱉는다.

거리의 시인들의 과격함은 또 어떤가?

- 야! 너 이리와봐! (왜요?) 돈있냐? (없어요.) 야! 너 까불래? (아니요.) 맞을래? (싫어요!) -
거리의 시인들 어제 밤도 나는 애들과 술 마시고 놀다가 춤추고 여자 꼬시다보니까 시간이 금방 흘러가 해가 뜨는걸 감상하면서 담배 한대 피다가 애들하고 쭈그려 앉아서 폼 좀 잡고 있는데.. 저 멀리 새벽안개와 담배연기 사이로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가 어색해 보이는 꼬마가 지가 뭔데 교복바지를 힙합으로 꽈악 걸치고 겁도 없이 우리구역을 지나가는 거잖아..? 요즘 우리 학원가 주위에 자칭 " 거리의 시인들 " 이라 불리는 불량집단 출몰한단 소문 도는데 이것들 오늘 겁도 없이 멍청한 놈 돈 뺏었다나? 내 교무주임 28년 경력 이런 놈들 놔둘 수 없다! (맞아) 자! 정의봉 나간다. 받아라! 반항 할 생각 말아라. 요즘 애들 영악해 손찌검 제대로 못하는데(망할 놈들!) 몸 좀 풀어볼까? 내가 사실 이 아이를 때릴려고 때린게 아니라, 이 녀석이 건방지게 침을 뱉고 가길래 그냥 충고 몇마디 할려고 했었던 것 뿐인데 아, 얘가 자꾸자꾸 불러도 안오더라… 이게 지혼자 겁먹고 도망을 가다가 자빠진걸 가지고 내가 때렸다 했나본데 그러면 내가 조금 곤란하지… 당신 자꾸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하면 안 되지. 내가 당신 누구 누군지 알고나 있는 거요? 내가 이래뵈도…아, 이거 참… 여기서 내 입으로 말해야 되나? 내가 아는 분이 금뺏지 달고 있소. 금뺏지. -


어떤 대상과 현상을 비꼬고 있는지는 옆집 알츠하이머로 고생하시는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군데 군데 해학적이기까지 하며, 통쾌함 마저도 자아내고 있는 가사다.

아무튼 국내래퍼들의 경우 대부분의 나날을 한국에서 보낸 관계로 한국의 실정과 그 뿌리깊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교포들보다 107.4배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듣는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능력에서 현격한 우위에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힙합의 본래 취지가 그런 것이 아니던가?

결론적으로, 힙합의 본래적 의미에서 볼 때 국내파들의 그것이 해외파들의 거시기보다 훨씬 본질에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놀랍게도 우리 고유의 음악인 판소리와 힙합 사이에는 신기하리만큼 닮은 요소가 많이 있다. 사회적 하층민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감정을 '사운드'가 아닌 '언어'의 형태로 풀어놓았다는 것, 그 공격 대상이 사회체제와 기득권 세력이라는 점이 흡사한거다. 또 구성방식에 있어서도 경이적인 유사함을 보이고 있다. 이건 담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기둘리시라...! 여하튼, 별 상관 없어 보이는 흑인의 문화가 우리의 옛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은, 외국의 문화를 고대로 판박이처럼 긁어다가 소화하는 태도에 대해 자성의 파동권을 날리는 충격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업타운이건 허인창이건 누구건 간에 결국 그들은 흑인이 아니며, 따라서 흑인이 하는 것을 아무리 따라해 봤자 유도지가 허준 따라잡는 것과 마찬가지란 사실이다.

한국사람은 흑인이 될 수 없다. 이현도의 말처럼, 한국에서 가능한 '완전 힙합'이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리지널을 무작정 흉내낼 것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로버트 할리가 10년을 연습한다고 조통달 선생만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깨닫게 되는 사실은, 어떤 문화의 형태도 다른 민족과 지역에게로 옮겨갔을때는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될 수 있으며, 그것이 당연하기조차 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와 다른 민족의 문화 사이에는 분명 어디엔가 겹쳐지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모든 문화는, 또한 모든 음악은 하나로 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힙합이건 어떤 음악이건, 본토의 것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발버둥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스타일에 맞게 재창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우리 문화와의 유사성을 찾아내어 그 만나는 접점에서의 발전가능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에겐 우리식의 힙합 표현법이 있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는 게 오늘의 교훈이다. 아무쪼록 부디 감방 안에서라도 업타운이 그 닫힌 사고방식을 털고 새인생을 시작하기 바란다.

영어랩을 하고 싶으면 미국에서 활동하란 말이다… 근데, 콩밥이 걔들 입맛에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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